진짜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명백한 증거

뒷모습이 쓸쓸하고 안쓰러워지면, 상대를 진짜 사랑하게 된거다. 뭐 이런 말이 있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게 그리 산뜻하지도 않고 마냥 밝고 화창하지만은 않은 걸 알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 켠이 아려오는 그런 마음 같습니다. 사랑,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참으로 운좋게도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하고 아끼는 아내와 부모님과 동생이 있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뭔지 잘 알겠다고는… 음, 선뜻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가지 확실하다고 느끼는 게 있다면, 그런겁니다. ...

December 6, 2025 · 대장장이 휴

드라마 '퍼스트러브, 하츠코이'를 보다가 문득 든 잡생각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 뒷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 내 모든 걸 주고도 더 줄 게 없어 안타까운 것? 그 사람과 함께 해서 내 생이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찬란하게 느껴지게 해주는 것?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나는 오래 고민하고 사색하며 곱씹어볼수록 원래는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점점 더 잘 모르겠다고 느낀다. 사랑 또한 그렇다. 사랑에 관한 잡생각을 왠지 오늘따라 끄적여두고 싶어 끄적여본다. 제목에 써두었듯이, 이 잡생각은 드라마 ‘퍼스트러브, 하츠코이’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끄적여두는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언젠가 볼 생각이 있다면 이 글을 더 읽지 마시길.) ...

October 22, 2025 · 대장장이 휴

내 삶을 가장 고귀하게 만드는 한가지 비밀

11살이었나, 12살이었나. 사실 어릴 때 기억이 크게 없는데, 그 중 한가지 또렷한 기억. 자려고 누워서 가만히 생각하다 보면, 덜컥 겁이 났다. 죽는다는 게. 지금 이렇게 두려워하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이 우주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게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힐 거 같았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나는 중학교 1학년이 끝나면서부터는 누가 보지 않아도 울지 못하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들의 자기검열장치를 강력하게 내재화했는데. 11살 그 때는 아직 그러기 전이었던 거 같다. ...

October 20, 2025 · 대장장이 휴

'남들은 당신에게 관심없다'는 인생 최악의 거짓말

Prologue “야, 아무도 너한테 관심없어.” 이 말, 한번쯤 들어보셨죠? 다 거짓말입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내 일에 관심이 많은지 피곤했던 적 없으신가요? 여러분이 피부로 느낀 그게 진짜고 진실입니다. 사람들은 남에게 ‘미친 듯이’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왜이리 남한테 관심이 많을까요? 근데 왜 자꾸 어른들은 ‘사람들은 남한테 관심없다’고 그러는걸까요? 지금부터 사람들이 남한테 관심이 오지게 많은 이유 두가지에 대해 쉽고, 재밌고, 간단하게 알려드릴겁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의 오지랖과 평가질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겁니다. 운좋게 잘 먹힌다면, 이제 더이상 그런 것들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에 한걸음 가까워질겁니다. 어떨 때는, 어렴풋하게만 알던 걸 명료하게 아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거든요. ...

October 16, 2025 · 대장장이 휴

모르지만 아는 척 하는 자와 알지만 티내지 않는 자의 차이

둘의 차이 모르지만 아는 척 하는 자. 알지만 굳이 티내지 않는 자. 이 두사람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체면? 사회적 지위? 영향력? 인품? 평판? 능력? 부? 명예? 과연 이 두사람의 삶은 어떤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날까. 이 두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불안이다. 진짜 나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 학벌, 연봉, 번듯한 직장, 외모, 서사, 감정, 태도, 그 어느것에서라도 그럴싸한 척을 하거나 연기를 해야하는 순간, 인간은 불안해진다. 더이상 직위가 박힌 명함이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나, 갑옷을 벗어버린 맨몸뚱아리의 나를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

October 16, 2025 · 대장장이 휴

아이의 소통방식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유전 부모에게서 자식이 물려받아 무언가가 대를 이어 내려오는 걸 말한다. DNA와 생물학이 곁들여지다보니 그리 재밌다고 환영받는 주제는 아니다만, 다행히 지금 말할 건 그런 건 아니다. 내가 지금 말하려는 이야기는, 그저 마음에 관한 것이니까. 소통방식 소통하는 방식, 스타일은 유전된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저게 다다. 당신이 친구, 동료, 연인, 선생님, 가족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아주 높은 확률로 유전된다. 적어도 유전된 후 변형된다. 여기서 소통이라는 건, 타인과의 소통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나자신과의 소통을 의미하기도 한다. ...

October 16, 2025 · 대장장이 휴

인간은, 달면 삼키고 쓰면 ‘투사’한다

투사 투사. 투사(Projection)란, ‘자신의 것이라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을 타인에게 전가해서 그 사람의 감정이라고 여기는 행동’ 을 의미한다. 이건 마치 아기가 달콤한 건 삼키지만 쓰거나 맛없는 건 퉤, 하고 뱉어버리는 것과 유사하다. 내 안에 들어오기 거북한 건, 바깥으로 뱉어버리는거다. 투사를 이렇게 한 줄로 딱 정리하면. 사실 간단해보인다. 하지만 이 간단해보이는 단어 하나에도, 꽤나 그럴듯한 함의들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딱 말그대로 간단한 것만 생각해본다. 단순하게 내뱉는 것 그 자체 하나만 딱 보자. 이것만으로도 주위 세상과 타인을 이해하는 눈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니. ...

October 16, 2025 · 대장장이 휴

잔소리하는 놈들을 멀리 하라

잔소리 ㄴㄴ 난 잔소리를 싫어한다. 하여, 나는 잔소리를 잘 안 듣는다. ‘아니, 어차피 안 들으면 싫어할 이유는 뭐냐 ㅋㅋ’ 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잔소리하는 애들은, 잔소리를 안 듣고 말없이 지그시 쳐다만 보고 지나가면. … 왜 안 듣냐고 화를 낸다… 십중팔구는 그렇다. 경계 책에도 썼지만, 경계가 중요하다. 모든 심리상담, 심리분석,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경계’를 명확히 하는거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경계를 명료하게 세우고 자각해야 한다. ...

October 16, 2025 · 대장장이 휴

투사적 동일시의 명확한 의미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는 정신분석학이나 대상관계이론 등의 책에서 참 많이 나오는 개념이다. 하지만 그 의미가 불명확하다. 내가 상담심리대학원에서 듣던 수업들마다, 심지어 똑같은 대상관계이론에 대한 수업들 간에도, 쓰는 교재에 따라 투사적 동일시의 개념은 조금씩 달랐다. 시험기간마다 사람들 각자 이해한 정의가 조금씩 다 달랐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 저 책 다르고 이 수업, 저 수업 다르다는건 충분하게 합의된 명료한 정의가 아직 정립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겠으나, 그럼에도 늘 기준이라는 건 필요하니 그것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보고 넘어가려고 한다. ...

October 16, 2025 · 대장장이 휴

나의 분노가 암시하는 세가지 사실

나의 화는 몇가지를 스스로 드러내는데, 그 중 세가지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이야기해보자. 첫째, 경계의 착오 누군가 내게 상해를 입히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의 거의 모든 화는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경계선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삶은 원래 잔혹하다. 각자는 각자의 자유라 믿는 걸 행사할 뿐이다. 그 잔인하고 처연한 진실이 우리 앞에 드러나는 일은 드물지만 의외로 빈번하다. 감정이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곤 하나,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우리에게 유익한 건 자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지 감정이 아니다. ...

October 15, 2025 · 대장장이 휴

후회하는 것 Vs 후회하지 않는 것

시간은 늘, 하염없이 흘러간다. 하루하루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고 목소리를 듣고 안부를 묻고 농담도 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이 참으로 아쉬워서, 시간이란 참으로 하염없이 흘러가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이제 딴에는 흰머리가 수북해졌다고 뒤돌아볼 때가 부쩍 많아졌다. 사랑하는 이들이야 내 삶에 나와 함께 인연이 되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감사하고 고맙고 기꺼울 뿐이다만, 나 자신을 돌아볼때면 후회하는 것도, 후회하지 않는 것도 어떨 때는 이쪽이었다가 저쪽이었다가 하며 변덕스러운 눈빛으로 저도 날 빤히 쳐다본다. ...

October 15, 2025 · 대장장이 휴

'자기개화'를 위한 첫번째 필요조건, 고통

자기개화. 자기개화를 위한 필요조건. 준비요건이라고 하자. 첫째, 충분히 고통받아야 한다. 충분히 고통받기만 하면 다 진화한다고 말하진 않겠다. 이건 너무나 큰 고통 속에서 괴로움을 견뎌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이자 편견이니까. 모든 영웅서사와 신화에서 아직 영웅이 되지 못한 주인공이 백발이 무성한 스승이나 조력자를 만나는 건 다 깊은 이유가 있다. 우리에겐, ‘자기개화’를 일으켜줄 계기가 되는 존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 필요조건도 있어야 하고, 그 첫번째는 충분히 고통받는 일이다. 정반대의 상상 자, 그럼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그냥 상상만 해보자는거다. 이 세상은 물론 따스하고 우리를 사랑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거고 그 자체로 너무나 아낌없이 보살펴줘야 할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한 번 현실과는 정반대의 상상만 살짝 해보자는거다. 전혀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런 정반대의 상상을. ...

October 9, 2025 · 대장장이 휴

인생을 통틀어 '진짜 나의 일'을 찾는 방법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의 ‘지금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나의 마음, 내가 매순간 느끼는 짜릿함과 가슴떨림 같은 걸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이건 지식이나 안목, 식견이 필요한 게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랬지만, 지금은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이제 더이상 내가 가슴뛰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의 어떤 취미와 취향도 그걸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는 세상이 열렸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미리 정해놓은 몇가지 일들 중에 하나를 골라야 삶을 지탱해나가는 ‘일’이 될 수 있었다. 공부를 하든, 노가다를 하든, 교육을 하든, 금융을 하든, 법을 하든, 식당을 하든.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고슴도치를 키워도 되고, 전세계의 신기한 땅을 찾아다녀도 되고, 그 어떤 걸 해도 된다. ...

November 7, 2024 · 대장장이 휴

직장인이 회사에서 느끼는 극도의 피로감

사회화 모든 인간은 연기를 한다. 그게 사회가 원하는거니까. 사회는 그래서 ‘교육’이라는 제도적 통과의례를 만들었다. 사회의 일원인 구성원들을 진정한 일원이 되게 하는 것. 그걸 세상은 ‘사회화’라고 불렀다. 사회는 흡족했다. 내 이름을 따서 ‘사회화’라니. 그럴싸하지 않나. 당신의 이름이 철수인데, 세상 사람들이 다들 ‘철수화’를 거친 후 뿌듯해한다면 당신도 분명 흡족해하리라. 문제 문제는 각 인간이 지니는 개성과 예술성이었다. 그냥 매드맥스에 나오는 회색빛의 펩시맨들처럼 전부 다 똑같으면 딱인데. 그게 사회화의 이상형인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질 않았다. 그들은 진짜 자신이길 바랐다. 성공적인 ‘사회화’를 마친 인간들조차, 30년을 구른 후에는 어느 순간엔가 후회하고 눈물짓고 분노하고 폭발했다. ...

November 7, 2024 · 대장장이 휴

숨쉬고 눈을 깜빡일 때의 편안함 존재방식에 대해

나는,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 집을 나서기도 전부터 조금씩 체력이 쓰이기 시작하는 건 우리의 존재방식 때문이다. 끊임없이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감정과 사고의 오물거림. 늘 내 앞,옆,뒤, 심지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들을 의식하느라 도무지 편안히 숨돌릴 틈이 없는 우리의 마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세상 그 어느 곳으로도 드나들며 쉼없이 내가 그들에게 받아들여질지 혹시 거부당하는 건 아닐지 고뇌하는 우리의 영혼. 이러한 사실들 때문에, 우리의 존재방식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위태롭다. 언제까지 늘 주위를 살피며 노심초사하는 일이 지속될까. ...

October 28, 2024 · 대장장이 휴

삶에 들이닥치는 고통을 철저히 이용해먹는 세가지

삶은, 불확실하다. 몇 번을 써도 저 말에는 먼지 쌓이지 않는 것 같다. 인생이라는 여행에는, 지도나 내비게이션 같은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통신장애가 있어서 결국 언젠가 어디선가 우리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불확실한 결과가 그저 잠시 발목을 삐는 것이라면 그래도 웃음짓고 툭툭 털고 넘어갈만한데. 반드시 그런 가벼운 불확실함만이 우리를 찾아오진 않는다. 가끔은 눈 앞이 하얘지고 코에서 피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아득하게 극심한 고통이나 어려움이 우리를 집어삼키려 달려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인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과연 그게 선택인지, 사실은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일에 ‘선택’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

October 27, 2024 · 대장장이 휴

하루 중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세가지

하루 중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신중히 골라야 한다. 아침에 일어난다. 알람에 습격당해 화들짝 놀라며 깨어났지만, 이내 다시 잠들고 싶은 욕구가 날 에워싼다. 그렇게 다시 잠들고 깨기를 몇번이나 했을까. 일어나서 어거지로 양치하러 들어가 폰을 본다. 카톡도 보고, 주식창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이게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하루의 시작이다. 절대 안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라 말아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원칙은 있다. 그리고 그 원칙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필요는 있다. 사실, 하루 중 무얼 먼저 하는지는 생각보다 너무 중요해서 정말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

October 15, 2024 · 대장장이 휴

차단이 필요한 시대

아무리 생각해도 차단이 필요한 시대다. 은둔 청년이 5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대서특필하고,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걱정을 한다. 인간이 친구없이 외롭게 지내면, 빨리 늙고 빨리 병들고 우울하고 뭐 그렇단다. 무수히 많은 논문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리 생각해도 차단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늘 불안에 떠는 삶 어떤가.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00이는 나중에 커서 어떤 삶을 살고 싶어요?” 라고 물었을 때 그리 답했던가. “저는 나중에 커서 불안에 떠는 삶을 살고 싶어요!” ...

October 14, 2024 · 대장장이 휴

사소한 일에 자꾸 화가 나는 우리의 비밀

사소한 일들에 치이는 ‘인간적인’ 우리 자기자신이 결정한 길을 걷는 사람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자신의 하루를 완벽하게 조각하고 최고의 자기자신을 조각하는 데 여념이 없는 사람은 조각하는 일에 아무 의미를 가지지 않는 모든 일에 관심이 없다. 예를 들면, 스팸전화나 연예인 가십거리, 온갖 사람들의 뒷담화, 지하철에서 날 치고 지나가는 취객같은 거 말이다. 스팸전화에 화를 내는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자기자신의 삶에 몰입해 최고의 나를 그리며 조각하는 삶에 그런 무가치한 것들이 개입될 여유는 없다. 자꾸 길을 가다 마주치는 도를 아십니까가 머리에 맴돌고 보일 때마다 화가 치민다면,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

March 19, 2024 · 대장장이 휴

공허함의 비밀

우리 모두는 공허하다 공허하다. 아침부터 기를 쓰고 잠을 떨쳐내고 무거운 어깨를 끌고 학교에 가는 학생들도, 회사에 가는 직장인들도, 아이를 챙겨 학교 보내는 부모도, 이젠 침침해져버린 눈을 애써 비비며 많이도 흘러가버린 내 일생을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상에는 공허함이 깃들어있다. 나와 사랑하는 내 가족의 건강문제, 생계문제, 안전하게 노후를 보내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금전적인 안전망 확보의 문제, 사람들과의 관계문제, 가끔 발생하는 타인과의 갈등, 온갖 문제들이 산재해 우리는 쉴틈없이 바쁘다. 그리고 그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스스로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들이 한번씩 찾아온다. ‘뭘 위해 이렇게 열심히 바삐 지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얼 위해 어떨 때는 참고, 버티고 숨기고 애써 힘내며 숨가쁘게 해보려는거지?’ ...

March 18, 2024 · 대장장이 휴

최고의 내가 된 것처럼 행동하라

속된 말로 가진 게 쥐뿔도 없어도 자신감이 넘치고 안정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속으로 생각한다. ‘아, 저 사람은 겉으로는 뭐 없어보여도 사실은 무언가 돈이 많든지 학식이 뛰어나든지 뭐가 있나보다.’ 오죽하면 원하는 이성 앞에서 남자들이 그리 허풍을 떨까. 함정은, 그러는 ‘척’하는 남자들을 여자들은 귀신같이 알아본다는 거지만 ㅋㅋ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우리가 되고자 하는 최고의 우리 자신이 할법한 행동을 하자는 것이다. 가령, 내가 길에서 무단횡단을 습관적으로 하는 놈인데, 나중에 유재석같은 유명한 방송인이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무단횡단 같은 짓은 신경쓰면 충분히 안할 수 있는 일이니 하지 말자는 것이다. ...

March 17, 2024 · 대장장이 휴

왕들의 오랜 염원

왕들의 오랜 염원 어느 시대에나, 어느 나라에서나, 어느 문화에서나, 계급이 생겨난 이래 모든 지배자들의 가장 큰 염원은 하나다. 이 지배자의 지위가 공고히 지속되는 것. 지금 누리는 이 권력과 힘이 찬탈되지 않는 것. 모든 왕정체제의 국왕들, 군사정권 시절에는 정점에 서있는 군부의 우두머리, 지금 같은 시대에는 거대한 자본을 축적한 기업과 큰 손들. 이들은 지금 자신의 지위가 영속적으로 이어져 내 자손들에게도 안전하게 계승되길 바란다. 인간사회와 문명은 단 한번도 평등하게 운영되었던 적이 없고 사실 그걸 바란 적도 없다. 가장 누구나 평등하고 대등하길 바라는 체제조차, 그 체제를 운영하는 이는 속으로는 불평등하고 차등적인 권위를 누리길 바란다. 아리송하다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북한을 들여다봐라. 평등을 외치는 사회이념조차, 실제로 평등했던 적은 없다. ...

March 16, 2024 · 대장장이 휴

발견이 우리에게 그토록 중요한 2가지 이유

‘발견’이 우리에게 그토록 중요한 이유1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들을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평생을 나무타기 실력에 매달리는 물고기로 살다 죽어버리지는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내면 깊은 곳에 예술성이 깃들어있는 존재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그 내면에 예술성을 지니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다만, 그 예술성이 내면 저 깊은 곳에 잠들어있을 뿐이다. ‘발견’이란, 우리 내면에 잠들어있는 ‘영웅’을 발견해내는 일이다. (사실 호칭은 뭐라 불러도 무관하다. 천사라든가. 전사라든가. 신이라든가.) 발견은, 우리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우리자신을 그려보고, 이를 생생하게 곁에 두며 스스로를 조각해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

March 15, 2024 · 대장장이 휴

진짜 속마음을 내뱉는 일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진짜가 시작되는 순간 그 날은 마지막 상담이 있던 날이었다. 심리상담에서는 마지막 상담회기를 ‘종결회기’라고 부른다. 종결회기 날이었다. 그간 내담자가 호소했던 문제들, 그간 우리가 해왔던 상담내용들, 앞으로 상담없이 생활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사항들,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상담 마지막 회기를 하기 위해 상담실에 앉아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평소와 비슷한 표정으로 상담실에 들어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간 우리가 해왔던 상담내용들을 짚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종결회기가 다 끝나고, 10분 남짓이 남아 이제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던 순간 그는 불쑥 이렇게 이야기했다. ...

March 14, 2024 · 대장장이 휴

내가 Ai로봇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이유

AI로봇과 불쾌한 골짜기 얼마 전에 한 유튜브 영상을 보니, AI로봇 몇 대를 세워놓고 기자회견처럼 인터뷰를 하더라. 사람들이 AI로봇들에게 나중에 AI가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느냐, 물으니 그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걸 두고서 사람들은 댓글창에서 무언가 무섭다는 둥, AI는 역시 위험하다는 둥, 안전하다는 둥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었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라는 말이 있다.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것들이 인간과 너무 비슷해지면, 원래 인간과 유사해질수록 상승하던 호감도가 갑자기 혐오감 수준으로 확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확실히 요즘 AI에 불안함이나 묘한 불쾌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 ...

March 13, 2024 · 대장장이 휴

의미없는 것 의미있는 것 2

의미있는 것과 의미없는 것을 분별하는 것의 가치 서장훈 씨가 방송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 " 중요한 말이다. 물론 저 추임새는 그게 뭐 큰 의미가 있냐, 없지 않냐, 이런 뜻이겠지만. 의미를 분별하는 것은 사실 꽤 중요하다. 지금 집필하고 있는 ‘X살법’의 핵심과도 맞닿아있는 게 바로 ‘의미’다. 우리는 우리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갈고닦아 실현시킬 것이다. 그게 곧 자신의 삶을 조각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만의 의미를 찾아내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숙고해보아야 한다.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없다면 왜 없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서, 어떤 부분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조각할 내 삶의 이상형에 전혀 필요없는 부분이라는 걸 알고 통으로 떼내버릴 수 있으니까. ...

March 12, 2024 · 대장장이 휴

결정장애와 자유의 역설

결정장애로 메뉴 못고르는 우리 어린 시절, 친구들이 항상 고민하던 연애고민 중 하나는 바로 메뉴선정이었다. 주말에 데이트가 있다. 연인(혹은 썸녀)에게 물어본다. 뭐먹고 싶냐고. 그런데 자꾸 옆에서 여자선배나 여사친이 그러는거다. ‘야, 그거 좀 알아서 센스있게 예약해두거나 하면 좋잖아.’ ???? 아니 뭘 먹을지 물어봐야 예약을 하지. 그거 물어보면 나도 뭘 먹을지 결정해야 되는데 부담 돼 ~ 나더러 골라라고 하면 싫어 그거. 뭐 이런 류의 대화. 중국집 가서 뭐 먹을지 고민하느라 주방에 주문 안 들어가고 있는 상황을 보자면, 뭘 먹을지 고르는 게 쉽지 않은 사안 같기도 하다. 메뉴를 줄이면 오히려 불만이 느는 게 아니라 만족도가 증가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고르기 어렵다는거다. 경제학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만족도도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왜 그럴까. ...

March 11, 2024 · 대장장이 휴

말 대신 행동을 믿어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 2023년 한해동안 출생등록한 신생아 수가 23만명이다. 이 숫자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보여주는 통계수치다. 행동에 관한 한, 통계는 우리의 좌표를 꽤 정확히 나타낸다. 이 나라의 미래와 앞으로 나아갈 저출산 대비 정책을 논하려는 건 아니다. 나는 그저, 우리가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힐끔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반드시 숙고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싶을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의 단위가 개체가 아닌 유전자라는 사실을 주장해서 세계적인 스타학자가 되었지만, 과연 한국의 지금 상황을 보고 뭐라고 해석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번식이라는 모든 생명체 속 유전자들의 제1순위 목표를 자발적으로 다같이 저버리고 있는 이 나라의 상황을 과연 뭐라고 해석할까. ...

March 10, 2024 · 대장장이 휴

윤리와 도덕이라는 허상

살인범의 살인 이유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범죄자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제작한 드라마를 리뷰한 영상을 봤다. 현실고증이 잘 된 것인지를 판단할 지식이나 안목은 없지만, 그래도 감정선의 흐름이나 연출이 드라마덕후인 내 입맛에 맞아서 어쩌다보니 30분 남짓 되는 영상을 다 봤다. 보다 보니, 중간에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이 형사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니.. 걔가 괜히 거기 있었어가지고.” 형사가 그 아이 잘못이라는거냐 되묻자, 범인은 당연하다는듯이 ‘걔가 괜히 거기 있는 바람에 상황이 재수가 없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태연하게 한다. ...

March 9, 2024 · 대장장이 휴

대화라는 이름의 허상

대화의 경험 논산훈련소에 입소하고 난 첫주차의 일이다. 분대 안에서 말다툼이 생겼다. 무서울 게 없는 20대 초반 나이의 남자아이들을 모아뒀으니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둘은 처음엔 감정이 격해져서 험악한 표정으로 서로 주먹질이라도 할 것처럼 그랬지만, 이내 서로 대화를 하며 오해를 풀고 잘 화해했다. 1번 훈련병이었던 동생이 말했다. “와, 역시 성인이니까 그래도 다르네요. 이성적으로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고 이런 거 보니까 진짜 신기하고 좋고 그러네요.” 나도 그리 생각했다. 나라고 해봤자 갓 스물두살이 되었을 뿐이었다. ...

March 8, 2024 · 대장장이 휴

무리짓는 자들의 심리와 1인시대의 강림

무리짓는 자였던 시절의 추억 나는 혼자서는 화장실을 가지 못했다. 이 증상이 생긴 건, 한 11살 무렵이었다. 혼자서 화장실을…?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화장실을 가려면 내가 속한 무리가 다 모여야만 했다. 최소한 그 중 두세명이라도 모여야 했다. 혼자 가는 건, 왜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불가능한 일이었다. 등교는? 하교는? 밥 먹는 건? 당연히 그 무리가 다 모여야만 하는 일이었다. 혼자 학교를 가다니? 혼자 밥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만나서 놀고 나면, 누굴 먼저 바래다주는지, 혹은 누구 집에 가까운 지점에서 헤어지는지가 엄청난 관건이었다. 그걸로 은근히 서로 기싸움이 있기도 했다. 왜냐하면, 우리집에 가까운 곳에서 해산하는 게 곧 나의 힘과 권력을 상징했고 그래야 혼자 길을 걸어다니는 끔찍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로 실제로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으니 말 다했지. ...

March 7, 2024 · 대장장이 휴

집단이 쓰는 언어가 가지는 힘

집단의 언어와 당신의 분위기 언어다. 사용하는 언어가, 그 사람의 색깔을 자아낸다. 왜냐하면, 언어는 사고를 결정(최소한 지대한 영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집단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그래서 어떤 무리에 속한 사람이나 오랫동안 거기에 속해있었던 사람은, 그 무리의 색깔이 묻어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경상도에서 태어나 작은 시의 읍 밑에 있는 ‘리’에서, 즉 저기 시골 구석에서 자랐다. 이제는 서울에서 산 지 어언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생각을 하는 언어는 경상도 사투리다. 무슨 말이냐면, 마치 모국어로 생각하고 외국어로 내뱉는 것처럼 머릿속에서는 사투리가 흘러가고 이걸 도시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표준어(비스무리한 걸로) 바꿔서 뱉어낸다는 이야기다. 이러면, 생각도 표준어로 하는 사람과는 풍기는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언어는 사고를 반영하고 사고는 곧 행동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니까. ...

March 6, 2024 · 대장장이 휴

상대가 은근히 날 무시하거나 성가시게 할 때

누군가가 우릴 성가시게 할 때가 있다. 온갖 이상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은근히 우리를 깔아뭉개거나 하는 일들이, 살다보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 아주 간단하게 세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이야기해보자. 1. 그건 그의 자유다. 내비둬라. 이게 무슨 해결책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게 첫번째 대책이다. 그가 당신을 아니꼽게 볼지 말지는, 사실 그의 자유다. ‘아니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저러지?’ 라는 건 사실 우리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다. 잘못하는거라고 느끼는 중일것이다 아마 상대방은.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잘못했다는 말은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은, ‘저 XX 왜 이유도 없이 XX이야?’라는 생각을 하는 건 우리의 자유이고. 우리를 아니꼽게 생각하고 눈흘기며 쳐다보는 건 사실 그의 자유라는 것이다. ...

March 5, 2024 · 대장장이 휴

두려움이 동력인 사회의 만성불안장애

두려움, 우리의 동력 인간은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가.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인가. 인간을 지금까지 살아있게 한 것은 무엇일까. 한없이 나약한 인류가 그 엄청난 맹수들 사이에서 목숨을 부지해온 동력은 무엇일까. 이족보행, 높은 사회성, 고도지능의 발달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의 뿌리를 타고 거슬러올라가면 나오는 건 하나다. 두려움. 다르게 말하면, 욕망. 욕망과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가장 태초의 형태를 이야기해보자면, 욕망은 ‘두려움을 직면하고 싶지 않은 욕망’이고 두려움은 ‘욕망을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욕망이 강할수록 두려움도 강하고, 두려움이 클수록 욕망도 거대해진다. ...

March 4, 2024 · 대장장이 휴

소외감의 역학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19%는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우리가 오늘 얼굴을 마주친 5명 중 1명은 평균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며 지낸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종종 느낀다는 것일뿐, 실제로 종종은 아니어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훨씬 많겠지. 2년반 넘게 상담수련을 할 때 만났던 내담자들 중, 소외감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사실 정말 속을 터놓게 된 친구들 중에서도 소외감을 말하지 않았던 사람은 정말 소수의 몇명을 빼곤 없었다. 설문조사와 달리, 내가 보기에 압도적인 절대다수는 삶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

March 3, 2024 · 대장장이 휴

주위 사람들의 믿음에 지배당하지 마라

믿음은 중요하다. 믿음의 힘은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을 초월하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1912년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세계기록을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 육상 100m 달리기의 마의벽은 언제나 10초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들이 10초 초반대까지 밀어붙였으나 인간이 100m를 10초 전에 주파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모두가 믿었다. 56년이 지난 후, 짐 하인즈 선수가 9초대로 100m를 주파하자 우후죽순 다른 선수들도 10초라는 마의 벽을 넘기 시작했다. 인간이 10초 안에 100m를 주파하는 게 가능하구나, 라고 기존의 믿음이 변화한 것이다. ...

March 2, 2024 · 대장장이 휴

주위의 탄식을 이겨내는 일의 가치

끔찍한 운전재능과 주위의 탄식 나는 차를 평생 사지 않지 않을까 생각했다. 30대가 되고 한참이 지나서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내가 운전하는 것보다, 남이 운전해주는 버스나 지하철을 좋아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버티고 버티던 나는, 결국 신체적 안전을 위해 차를 샀다. (결국 코로나에 걸렸지만.. ㅋㅋ) 부산에 있는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차를 샀는데, 운전면허를 장롱에 넣어둔 지 10년이 넘었던 나는 처음 집에 차를 끌고 가는 것부터 동생에게 운전을 부탁해야했다. 집에 차는 가져다놨는데, 차에 손이 가질 않았다. 도로연수를 받았다. 사흘 간 도로연수를 받은 후, 동네에 차를 끌고 나갔던 나는 다시 근 두달을 차를 몰지 않았다. 운전을 하면서 금세 온몸을 가득 채우는 긴장감과 피로감이 나에게 운전을 할 수 있겠냐고 으름장을 놓는 것 같았다. 가끔 고향에 내려가서 부모님 차를 한번씩 몰기도 했지만, 나는 무척이나 둔하고 익히는 속도가 더뎠다. ...

March 1, 2024 · 대장장이 휴

외로움을 통제하는 방법

우리는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한다. 1인 가구가 이렇게 늘고 다들 혼자 사는 개인이 된 마당에 무슨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그렇기 때무네, 전화하는 게 부자연스럽다는 어린 친구들조차도 끝도 없이 DM하고 카톡하고 그러는 거라고 본다. 왜 우리는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할까. 혼자 있으면 외롭기 때문이다. 세상을 혼자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외롭고 고독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 외로움은 술, 담배보다도 더 건강에 해롭다고. 한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피를 피는 것보다 더 해롭고 심지어 만병의 근원인 비만보다도 2배 이상 해롭다고 한다. ...

February 29, 2024 · 대장장이 휴

자존감이 낮아지는 우리의 숨겨진 비밀

“아, 요즘 자존감이 바닥이야.” 이런 이야기가 심심찮게 귀에 들린 지 몇년 된 거 같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자아존중감’이라고 부른다. 내 존재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해 가지는 기대, 믿음 같은거다. 나라는 사람의 가치는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저 질문이 실제 어떠한지를 묻는거라면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아마 주위 사람들, 사회, 소속된 집단, 문화 등 타인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타인의 반응을 목격했거나 경험했던 경우가 많다. ...

February 28, 2024 · 대장장이 휴

의미없는 것 의미있는 것

서장훈 씨가 방송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 " 중요한 말이다. 물론 저 추임새는 그게 뭐 큰 의미가 있냐, 없지 않냐, 이런 뜻이겠지만. 의미를 분별하는 것은 사실 꽤 중요하다. 지금 집필하고 있는 ‘X살법’의 핵심과도 맞닿아있는 게 바로 ‘의미’다. 우리는 우리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갈고닦아 실현시킬 것이다. 그게 곧 자신의 삶을 조각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만의 의미를 찾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숙고해보아야 한다.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없다면 왜 없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지금 이 부분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조각할 조각상에 전혀 필요없는 부분이라는 걸 알고 통으로 떼내버릴 수 있으니까. ...

February 27, 2024 · 대장장이 휴

대학 중퇴가 가지는 엄청난 의미

우리가 이름을 아는 사람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에게는 여러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공통점 중에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중퇴’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교를 중퇴했고, 델 컴퓨터로 유명한 마이클 델은 의대를 중퇴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 중퇴, 빌게이츠도 하버드 중퇴, 조르지오 아르마니 의대 중퇴, 심지어 그 바른생활 사나이 같은 유재석도 서울예대 중퇴, 뭐 사실 조금만 검색해보면 이런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 힘들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중퇴해야 크게 성공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농담으로 치부할 이야기가 맞을까. ...

February 26, 2024 · 대장장이 휴

꿈을 통해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

말끔하게 생긴 훤칠한 그 남자 간호사는 그렇게 무참히 부모가 살해당하는 일을 겪어야 했다. 그것도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병동에서. 그의 부모는 자식이 일하는 병동에 갑작스런 사고로 입원한 지 이틀만에 사망했다. 그 사망이 살해라는 건, 아들인 남자 간호사, 그리고 그와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나있는 앙숙관계인 그의 동료 간호사 A가 전부였다. 심지어 그 남자간호사는 자신의 부모가 병원의 실수에 의해 의식불명이 된 후 결국 사망하기까지 방치된 그 장면을 옆에서 직접 보지 못했다. 그의 동료간호사 A가 몰래 그의 등뒤에서 깊숙이 찔러버린 주사를 맞은 후로 몇시간을 창고에서 잠들어있었기 때문이다. ...

February 25, 2024 · 대장장이 휴

깻잎논쟁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_2편

자, 지난 글에 이어 계속 이야기해보자. (지난글을 못 읽었거나 기억이 안 난다면, 읽고 오길 추천한다.) [20_library/800_flow/820_mind-engineer/01_writing/03_gaze_psychology/깻잎논쟁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_1편](20_library/800_flow/820_mind-engineer/01_writing/03_gaze_psychology/깻잎논쟁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_1편) 깻잎논쟁과 같은 문제가 불거졌을 때, 우리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삶의 영역과 우리의 영역이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어디까지나 상대방이 타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는 그 타인들이 이성이라 할지라도 결국 상대방의 영역이다. 우리는 우리의 영역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가령, 내 지금 느끼는 감정과 떠오르는 생각을 상대방에게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상대방이 이렇게 해줬으면 하는 걸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까지가 우리의 영역’임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상대방이 이랬으면, 하고 바라는 건 우리의 영역이다. 그 바램대로 자신의 행동을 바꿀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상대방의 영역이다. 이 냉혹한 진실을 가급적이면 왜곡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 ...

February 24, 2024 · 대장장이 휴

깻잎논쟁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_1편

깻잎논쟁. 2000년대가 들어선 이래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한반도에서 일어난 그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 희대의 논제. 이성인 친구가 깻잎을 한장만 가져가려 할 때 내 연인이 그 이성의 깻잎을 떼어줘도 되느냐. 떼어줘도 된다. 아니, 그걸 굳이 왜 떼어주는거냐. 내가 사랑하는 연인이 다른 이성과 어떤 것까지 교류하고 공유해도 되는지는 언제나 희대의 논제였다. 이 화두는, 비단 깻잎을 떼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내 연인이나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얼마나 친밀하게 지내며 그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을 자신의 연인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없이 만끽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

February 23, 2024 · 대장장이 휴

부모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마라

부모가 힘들게 살면, 자식은 일찍 철이 든다. ‘사춘기가 없이 지나간다’는 아이들은 대개 그런 환경에서 자란다.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가 너무 힘들고 괴로워하며 인생을 어떻게든 견뎌나가는 걸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나까지 엄마아빠를 힘들게 하면 안 되겠구나.” “내가 꼭 저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지.” 투정부리고 떼 쓸 여유같은 건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애초부터 없다. 어린 아이에겐 세상 전부인 ‘부모라는 세상’이 천둥번개가 치고 쓰나미가 일어나 끝없이 위태위태하면, 아이들은 편하게 누워 투정이나 부릴 생각은 감히 꿈꾸지도 못한다. ...

February 22, 2024 · 대장장이 휴

절대 희생하지 마라

“삼촌(니 남편)이 얼마나 어머님을 아끼는데, 니가 안 오고 배길 수 있나 보자.” 오늘 엄마는, 큰 엄마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 아빠가 할머니를 모시는 큰아빠 큰엄마가 하는 식당일을 돕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빠는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식당일을 도우라 요청하진 않았지만, 엄마만 희생해주면 모두가 만족스러운 상황이라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아빠도, 할머니도, 큰아빠도, 큰엄마도, 엄마의 희생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나 미안함을 굳이 느끼지는 않았다. 아빠는 속정이 많고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지만, 자기 가족일에 있어서는 자기처럼 언제나 엄마에게 양보와 희생을 바랐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희생을 강요당하는 사람은, 타인들의 눈에도 얼마든지 희생해라고 요구해도 되는 사람처럼 보이는 법이다. 그렇게 엄마는 바보같이 10년을 넘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남의 식당일을 돈도 받지 않고 매일같이 해주다가, 오늘 급기야 그런 모욕을 당한 것이다. ...

February 21, 2024 · 대장장이 휴

아프지 않아야 한다

건강 잃으면 다 잃는거다. 라는 말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마치 건강은 한 번 잃으면 절대 다시 회복할 수 없는듯한 뉘앙스를 주기 때문이다. 쉽진 않겠지만, 혹시 한동안 잃게 되더라도 다시 되찾으면 된다. 하지만, 건강이 그만큼 우리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건강하지 못해서 우리가 삶을 조각하는 데 지장을 주는 상태에서는, 모든 일들이 녹록치 않게 된다. 예를 들어, 나는 10살 때부터 안경을 쓰고 있는데 사실 이 또한 건강하지 못해 장애가 있는 것이다. 그건 실수로 안경이 부서졌을 때 내가 얼마나 발을 헛디디고 아무것도 알아보지도 읽지도 못하는지 보면 어렵지않게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사실 내가 내 삶을 조각하는 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시각능력이 아니라 청각능력이 떨어져 보청기를 끼거나, 다른 장애가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게 우리가 삶을 조각하는 일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그건 그저 불편한 것일 뿐이다. ...

February 20, 2024 · 대장장이 휴

비난하는 사람의 마음속 비밀

한 10년도 더 전인가. 한동안 경계선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다. 경계선 성격장애에 대해서 많은 걸 설명할 수는 없으나, BPD의 경우 타인이 나를 나쁘게 보거나 적대하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다. 사실 ‘민감하다’는 표현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듯하다. BPD 환자는 타인이 내게 보이는 적대감이나 공격적인 태도를 엄청나게 극단적인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굳이 BPD를 언급했지만, 사실 성격장애라는 것이 일정 수준 이상의 진단기준을 만족할 때 진단되는 것이므로 누구나 성격장애를 진단하는 기준 중 몇개는 충족시키기 마련이다. 그리고 BPD 환자가 아니더라도 우리 대다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타인이 내게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을 꺼리고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

February 19, 2024 · 대장장이 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Ft. 대상관계이론)

사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대부분의 경우, 자기자신을 이해하는 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물론 그건 자기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결코 타인을 이래하는 일보다 쉽지는 않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우리에게, 타인을 이해하는 일이 과연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일이다. 다만, 우리가 삶에서 아주 소중하고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실현가능성을 떠나서 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때는 나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 못지 않게(어쩌면 더 많이)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해진다. 그래서 이 글은 ‘집단관계’ 카테고리가 아닌 ‘개인관계’ 카테고리에 넣었다. 지금 이미 그럴지도 모르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올 것이다. 그 때, 이 글을 읽기로 한 오늘의 선택은 분명 당신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

February 18, 2024 · 대장장이 휴

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

영화 ‘아일랜드’를 보면, 인류는 환경오염으로 지금 우리처럼 지구에서 흙을 밟고 살지 못한다. 인류가 과학기술로 외부환경과 격리시킨 인공공간 안에서 모든 신체컨디션과 성장, 질병 등을 완벽하게 모니터링하고 체크하는 최첨단 기술환경 하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오염되지 않은 천상의 섬 ‘아일랜드’가 존재한다. 인공공간이 아닌 옛 선조들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청정구역인 그 곳에 가서 살기를 누구나 소망한다. 복권당첨을 해서 당첨이 되면, 그 사람은 그 천상의 섬, 자연에 남은 마지막 유토피아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일랜드에 가서 살 수 있게 된다. ...

February 17, 2024 · 대장장이 휴

우리는 무얼 주고 돈을 버는가

살기 위해서,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을 벌어야 한다. 아마 나와 당신도 그 절대다수에 속할거고.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계약을 한다. 모든 건 기브&테이크라고 했던가. 테이크는 ‘돈’인데, 그렇다면 기브는 무엇일까. 무얼 내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버는가. 거의 모든 것들은 사실 돈을 버는 대가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돈은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과 교환이 되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화폐를 Liquidity라고 부른다.) 청소를 해주거나 상대가 갖고싶은 물건을 건네면 돈을 벌 수 있다.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줘도 되고, 좋아하는 게임을 줘도 된다. 심지어 인신매매나 매춘같은 불법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또한 그러한 것들로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

February 16, 2024 · 대장장이 휴

졸음을 참지 마라 죽는다

고속도로 운전하다 보면, 보게 되는 문구다. 졸음운전은 곧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둥. 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차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 말은, 전적으로 진실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고속도로 위가 아니라 지구 그 어디에 서있을 때도 저 말은 진실이다. 수면부족이 신체에 미치는 치명적인 결과에 대해 이런저런 연구결과를 나열하려는 건 아니다. (구글에 한 번만 쳐보면 한 일주일치는 읽을거리가 쏟아질 것이다. 검색해보라.) 일단 당장 맹수에게 쫓기지 않는 이상, 졸음을 참는 종은 인간밖에 없다. 지구 상에서 가장 번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강력하게 세뇌당하고 사육당하는 존재. 그게 바로 우리다. 건강에 나쁜 걸 차치하고서라도, 졸려 죽겠는데 허벅지를 찔러가며 졸음을 참아내는 생명체는 여지껏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커피라는 걸 만들어내서,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해) 아침마다 졸음을 쫓아내기 위해 그걸 들이키는 족속은 우리 인간밖에 없다. (심지어 카페인은 피로를 없애는 게 아니라 지연시키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그런건 중요치 않다.) ...

February 7, 2024 · 대장장이 휴

최고의 컨디션을 24시간 유지하기 위한 수면세팅

일본에서 역대 가장 히트했던 만화는 ‘드래곤볼’이다. 나도 얼마나 여러번 회독했는지, 한 때는 몇권에 무슨 장면이 나오는지를 얼쭈 때려맞출 정도였다.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은 자신의 아들 ‘손오반’과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수련을 한다. 거기 안에서 보내는 1년이 바깥 현실세계에서는 하루밖에 되지 않는 그런 신비한 공간이다. 여기서 손오공은 손오반과 극단적인 위기상황에서만 나오는 신체상태인 ‘초사이어인’ 상태를 유지하며 생활하는 훈련을 한다. 몸이 가장 전투에 적합하게 최적화된 컨디션을 찾아 그 컨디션이 평상시에도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

February 6, 2024 · 대장장이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