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와 자유의 역설
결정장애로 메뉴 못고르는 우리 어린 시절, 친구들이 항상 고민하던 연애고민 중 하나는 바로 메뉴선정이었다. 주말에 데이트가 있다. 연인(혹은 썸녀)에게 물어본다. 뭐먹고 싶냐고. 그런데 자꾸 옆에서 여자선배나 여사친이 그러는거다. ‘야, 그거 좀 알아서 센스있게 예약해두거나 하면 좋잖아.’ ???? 아니 뭘 먹을지 물어봐야 예약을 하지. 그거 물어보면 나도 뭘 먹을지 결정해야 되는데 부담 돼 ~ 나더러 골라라고 하면 싫어 그거. 뭐 이런 류의 대화. 중국집 가서 뭐 먹을지 고민하느라 주방에 주문 안 들어가고 있는 상황을 보자면, 뭘 먹을지 고르는 게 쉽지 않은 사안 같기도 하다. 메뉴를 줄이면 오히려 불만이 느는 게 아니라 만족도가 증가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고르기 어렵다는거다. 경제학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만족도도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왜 그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