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당신에게 관심없다'는 인생 최악의 거짓말

Prologue “야, 아무도 너한테 관심없어.” 이 말, 한번쯤 들어보셨죠? 다 거짓말입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내 일에 관심이 많은지 피곤했던 적 없으신가요? 여러분이 피부로 느낀 그게 진짜고 진실입니다. 사람들은 남에게 ‘미친 듯이’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왜이리 남한테 관심이 많을까요? 근데 왜 자꾸 어른들은 ‘사람들은 남한테 관심없다’고 그러는걸까요? 지금부터 사람들이 남한테 관심이 오지게 많은 이유 두가지에 대해 쉽고, 재밌고, 간단하게 알려드릴겁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의 오지랖과 평가질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겁니다. 운좋게 잘 먹힌다면, 이제 더이상 그런 것들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에 한걸음 가까워질겁니다. 어떨 때는, 어렴풋하게만 알던 걸 명료하게 아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거든요. ...

모르지만 아는 척 하는 자와 알지만 티내지 않는 자의 차이

둘의 차이 모르지만 아는 척 하는 자. 알지만 굳이 티내지 않는 자. 이 두사람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체면? 사회적 지위? 영향력? 인품? 평판? 능력? 부? 명예? 과연 이 두사람의 삶은 어떤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날까. 이 두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불안이다. 진짜 나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 학벌, 연봉, 번듯한 직장, 외모, 서사, 감정, 태도, 그 어느것에서라도 그럴싸한 척을 하거나 연기를 해야하는 순간, 인간은 불안해진다. 더이상 직위가 박힌 명함이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나, 갑옷을 벗어버린 맨몸뚱아리의 나를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

인간은, 달면 삼키고 쓰면 ‘투사’한다

투사 투사. 투사(Projection)란, ‘자신의 것이라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을 타인에게 전가해서 그 사람의 감정이라고 여기는 행동’ 을 의미한다. 이건 마치 아기가 달콤한 건 삼키지만 쓰거나 맛없는 건 퉤, 하고 뱉어버리는 것과 유사하다. 내 안에 들어오기 거북한 건, 바깥으로 뱉어버리는거다. 투사를 이렇게 한 줄로 딱 정리하면. 사실 간단해보인다. 하지만 이 간단해보이는 단어 하나에도, 꽤나 그럴듯한 함의들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딱 말그대로 간단한 것만 생각해본다. 단순하게 내뱉는 것 그 자체 하나만 딱 보자. 이것만으로도 주위 세상과 타인을 이해하는 눈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니. ...

잔소리하는 놈들을 멀리 하라

잔소리 ㄴㄴ 난 잔소리를 싫어한다. 하여, 나는 잔소리를 잘 안 듣는다. ‘아니, 어차피 안 들으면 싫어할 이유는 뭐냐 ㅋㅋ’ 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잔소리하는 애들은, 잔소리를 안 듣고 말없이 지그시 쳐다만 보고 지나가면. … 왜 안 듣냐고 화를 낸다… 십중팔구는 그렇다. 경계 책에도 썼지만, 경계가 중요하다. 모든 심리상담, 심리분석,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경계’를 명확히 하는거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경계를 명료하게 세우고 자각해야 한다. ...

투사적 동일시의 명확한 의미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는 정신분석학이나 대상관계이론 등의 책에서 참 많이 나오는 개념이다. 하지만 그 의미가 불명확하다. 내가 상담심리대학원에서 듣던 수업들마다, 심지어 똑같은 대상관계이론에 대한 수업들 간에도, 쓰는 교재에 따라 투사적 동일시의 개념은 조금씩 달랐다. 시험기간마다 사람들 각자 이해한 정의가 조금씩 다 달랐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 저 책 다르고 이 수업, 저 수업 다르다는건 충분하게 합의된 명료한 정의가 아직 정립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겠으나, 그럼에도 늘 기준이라는 건 필요하니 그것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보고 넘어가려고 한다. ...

나의 분노가 암시하는 세가지 사실

나의 화는 몇가지를 스스로 드러내는데, 그 중 세가지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이야기해보자. 첫째, 경계의 착오 누군가 내게 상해를 입히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의 거의 모든 화는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경계선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삶은 원래 잔혹하다. 각자는 각자의 자유라 믿는 걸 행사할 뿐이다. 그 잔인하고 처연한 진실이 우리 앞에 드러나는 일은 드물지만 의외로 빈번하다. 감정이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곤 하나,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우리에게 유익한 건 자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지 감정이 아니다. ...

사소한 일에 자꾸 화가 나는 우리의 비밀

사소한 일들에 치이는 ‘인간적인’ 우리 자기자신이 결정한 길을 걷는 사람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자신의 하루를 완벽하게 조각하고 최고의 자기자신을 조각하는 데 여념이 없는 사람은 조각하는 일에 아무 의미를 가지지 않는 모든 일에 관심이 없다. 예를 들면, 스팸전화나 연예인 가십거리, 온갖 사람들의 뒷담화, 지하철에서 날 치고 지나가는 취객같은 거 말이다. 스팸전화에 화를 내는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자기자신의 삶에 몰입해 최고의 나를 그리며 조각하는 삶에 그런 무가치한 것들이 개입될 여유는 없다. 자꾸 길을 가다 마주치는 도를 아십니까가 머리에 맴돌고 보일 때마다 화가 치민다면, 안타깝게도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

공허함의 비밀

우리 모두는 공허하다 공허하다. 아침부터 기를 쓰고 잠을 떨쳐내고 무거운 어깨를 끌고 학교에 가는 학생들도, 회사에 가는 직장인들도, 아이를 챙겨 학교 보내는 부모도, 이젠 침침해져버린 눈을 애써 비비며 많이도 흘러가버린 내 일생을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상에는 공허함이 깃들어있다. 나와 사랑하는 내 가족의 건강문제, 생계문제, 안전하게 노후를 보내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금전적인 안전망 확보의 문제, 사람들과의 관계문제, 가끔 발생하는 타인과의 갈등, 온갖 문제들이 산재해 우리는 쉴틈없이 바쁘다. 그리고 그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스스로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들이 한번씩 찾아온다. ‘뭘 위해 이렇게 열심히 바삐 지내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무얼 위해 어떨 때는 참고, 버티고 숨기고 애써 힘내며 숨가쁘게 해보려는거지?’ ...

결정장애와 자유의 역설

결정장애로 메뉴 못고르는 우리 어린 시절, 친구들이 항상 고민하던 연애고민 중 하나는 바로 메뉴선정이었다. 주말에 데이트가 있다. 연인(혹은 썸녀)에게 물어본다. 뭐먹고 싶냐고. 그런데 자꾸 옆에서 여자선배나 여사친이 그러는거다. ‘야, 그거 좀 알아서 센스있게 예약해두거나 하면 좋잖아.’ ???? 아니 뭘 먹을지 물어봐야 예약을 하지. 그거 물어보면 나도 뭘 먹을지 결정해야 되는데 부담 돼 ~ 나더러 골라라고 하면 싫어 그거. 뭐 이런 류의 대화. 중국집 가서 뭐 먹을지 고민하느라 주방에 주문 안 들어가고 있는 상황을 보자면, 뭘 먹을지 고르는 게 쉽지 않은 사안 같기도 하다. 메뉴를 줄이면 오히려 불만이 느는 게 아니라 만족도가 증가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고르기 어렵다는거다. 경제학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만족도도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왜 그럴까. ...

자존감이 낮아지는 우리의 숨겨진 비밀

“아, 요즘 자존감이 바닥이야.” 이런 이야기가 심심찮게 귀에 들린 지 몇년 된 거 같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자아존중감’이라고 부른다. 내 존재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해 가지는 기대, 믿음 같은거다. 나라는 사람의 가치는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저 질문이 실제 어떠한지를 묻는거라면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아마 주위 사람들, 사회, 소속된 집단, 문화 등 타인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타인의 반응을 목격했거나 경험했던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