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퍼스트러브, 하츠코이'를 보다가 문득 든 잡생각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 뒷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 내 모든 걸 주고도 더 줄 게 없어 안타까운 것? 그 사람과 함께 해서 내 생이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찬란하게 느껴지게 해주는 것?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나는 오래 고민하고 사색하며 곱씹어볼수록 원래는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점점 더 잘 모르겠다고 느낀다. 사랑 또한 그렇다. 사랑에 관한 잡생각을 왠지 오늘따라 끄적여두고 싶어 끄적여본다. 제목에 써두었듯이, 이 잡생각은 드라마 ‘퍼스트러브, 하츠코이’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끄적여두는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드라마를 보지 않았는데 언젠가 볼 생각이 있다면 이 글을 더 읽지 마시길.) ...

내 삶을 가장 고귀하게 만드는 한가지 비밀

11살이었나, 12살이었나. 사실 어릴 때 기억이 크게 없는데, 그 중 한가지 또렷한 기억. 자려고 누워서 가만히 생각하다 보면, 덜컥 겁이 났다. 죽는다는 게. 지금 이렇게 두려워하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이 우주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게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힐 거 같았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나는 중학교 1학년이 끝나면서부터는 누가 보지 않아도 울지 못하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들의 자기검열장치를 강력하게 내재화했는데. 11살 그 때는 아직 그러기 전이었던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