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가장 고귀하게 만드는 한가지 비밀

11살이었나, 12살이었나. 사실 어릴 때 기억이 크게 없는데, 그 중 한가지 또렷한 기억. 자려고 누워서 가만히 생각하다 보면, 덜컥 겁이 났다. 죽는다는 게. 지금 이렇게 두려워하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이 우주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게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힐 거 같았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나는 중학교 1학년이 끝나면서부터는 누가 보지 않아도 울지 못하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들의 자기검열장치를 강력하게 내재화했는데. 11살 그 때는 아직 그러기 전이었던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