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고 눈을 깜빡일 때의 편안함 존재방식에 대해
나는,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 집을 나서기도 전부터 조금씩 체력이 쓰이기 시작하는 건 우리의 존재방식 때문이다. 끊임없이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감정과 사고의 오물거림. 늘 내 앞,옆,뒤, 심지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들을 의식하느라 도무지 편안히 숨돌릴 틈이 없는 우리의 마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세상 그 어느 곳으로도 드나들며 쉼없이 내가 그들에게 받아들여질지 혹시 거부당하는 건 아닐지 고뇌하는 우리의 영혼. 이러한 사실들 때문에, 우리의 존재방식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위태롭다. 언제까지 늘 주위를 살피며 노심초사하는 일이 지속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