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지만 아는 척 하는 자와 알지만 티내지 않는 자의 차이

둘의 차이 모르지만 아는 척 하는 자. 알지만 굳이 티내지 않는 자. 이 두사람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체면? 사회적 지위? 영향력? 인품? 평판? 능력? 부? 명예? 과연 이 두사람의 삶은 어떤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날까. 이 두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불안이다. 진짜 나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 학벌, 연봉, 번듯한 직장, 외모, 서사, 감정, 태도, 그 어느것에서라도 그럴싸한 척을 하거나 연기를 해야하는 순간, 인간은 불안해진다. 더이상 직위가 박힌 명함이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나, 갑옷을 벗어버린 맨몸뚱아리의 나를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

숨쉬고 눈을 깜빡일 때의 편안함 존재방식에 대해

나는,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한다. 집을 나서기도 전부터 조금씩 체력이 쓰이기 시작하는 건 우리의 존재방식 때문이다. 끊임없이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감정과 사고의 오물거림. 늘 내 앞,옆,뒤, 심지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들을 의식하느라 도무지 편안히 숨돌릴 틈이 없는 우리의 마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세상 그 어느 곳으로도 드나들며 쉼없이 내가 그들에게 받아들여질지 혹시 거부당하는 건 아닐지 고뇌하는 우리의 영혼. 이러한 사실들 때문에, 우리의 존재방식은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위태롭다. 언제까지 늘 주위를 살피며 노심초사하는 일이 지속될까. ...

두려움이 동력인 사회의 만성불안장애

두려움, 우리의 동력 인간은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가.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인가. 인간을 지금까지 살아있게 한 것은 무엇일까. 한없이 나약한 인류가 그 엄청난 맹수들 사이에서 목숨을 부지해온 동력은 무엇일까. 이족보행, 높은 사회성, 고도지능의 발달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의 뿌리를 타고 거슬러올라가면 나오는 건 하나다. 두려움. 다르게 말하면, 욕망. 욕망과 두려움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가장 태초의 형태를 이야기해보자면, 욕망은 ‘두려움을 직면하고 싶지 않은 욕망’이고 두려움은 ‘욕망을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욕망이 강할수록 두려움도 강하고, 두려움이 클수록 욕망도 거대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