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대신 행동을 믿어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 2023년 한해동안 출생등록한 신생아 수가 23만명이다. 이 숫자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을 보여주는 통계수치다. 행동에 관한 한, 통계는 우리의 좌표를 꽤 정확히 나타낸다. 이 나라의 미래와 앞으로 나아갈 저출산 대비 정책을 논하려는 건 아니다. 나는 그저, 우리가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힐끔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반드시 숙고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싶을 뿐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의 단위가 개체가 아닌 유전자라는 사실을 주장해서 세계적인 스타학자가 되었지만, 과연 한국의 지금 상황을 보고 뭐라고 해석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번식이라는 모든 생명체 속 유전자들의 제1순위 목표를 자발적으로 다같이 저버리고 있는 이 나라의 상황을 과연 뭐라고 해석할까. ...

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

영화 ‘아일랜드’를 보면, 인류는 환경오염으로 지금 우리처럼 지구에서 흙을 밟고 살지 못한다. 인류가 과학기술로 외부환경과 격리시킨 인공공간 안에서 모든 신체컨디션과 성장, 질병 등을 완벽하게 모니터링하고 체크하는 최첨단 기술환경 하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오염되지 않은 천상의 섬 ‘아일랜드’가 존재한다. 인공공간이 아닌 옛 선조들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청정구역인 그 곳에 가서 살기를 누구나 소망한다. 복권당첨을 해서 당첨이 되면, 그 사람은 그 천상의 섬, 자연에 남은 마지막 유토피아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일랜드에 가서 살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