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들이닥치는 고통을 철저히 이용해먹는 세가지

삶은, 불확실하다. 몇 번을 써도 저 말에는 먼지 쌓이지 않는 것 같다. 인생이라는 여행에는, 지도나 내비게이션 같은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통신장애가 있어서 결국 언젠가 어디선가 우리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불확실한 결과가 그저 잠시 발목을 삐는 것이라면 그래도 웃음짓고 툭툭 털고 넘어갈만한데. 반드시 그런 가벼운 불확실함만이 우리를 찾아오진 않는다. 가끔은 눈 앞이 하얘지고 코에서 피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아득하게 극심한 고통이나 어려움이 우리를 집어삼키려 달려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인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과연 그게 선택인지, 사실은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일에 ‘선택’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