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

수노와 udio를 활용해서 작곡하는 법 좀 알려줘봐. 꽃피는 봄이 오면, 이라는 곡이 있다. BMK라는 가수의 곡인데, 내가 예전부터 퍽 좋아했던 가수다. 가사 내용이 잘 기억나진 않는데, 유독 이 곡은 제목이 그 문장 자체로 그냥 좋았다. (사실 곡제목에 느끼는 내 감상은, 곡 가사랑은 1도 관련이 없는 거 같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언젠가’를 꿈꾸고 상상해보며 그렇지 않은 현실을 버티기도 하는 것 같다. 언젠가는, 지금 이 쉽지 않은 시간들이 지나면, 이런 식의 말들로 시작하는 혼잣말을 나도 참 많이 했던 거 같다. 지금도 종종 그러는 거 같고. ...

나의 분노가 암시하는 세가지 사실

나의 화는 몇가지를 스스로 드러내는데, 그 중 세가지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이야기해보자. 첫째, 경계의 착오 누군가 내게 상해를 입히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의 거의 모든 화는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경계선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삶은 원래 잔혹하다. 각자는 각자의 자유라 믿는 걸 행사할 뿐이다. 그 잔인하고 처연한 진실이 우리 앞에 드러나는 일은 드물지만 의외로 빈번하다. 감정이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곤 하나,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우리에게 유익한 건 자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지 감정이 아니다. ...

삶에 들이닥치는 고통을 철저히 이용해먹는 세가지

삶은, 불확실하다. 몇 번을 써도 저 말에는 먼지 쌓이지 않는 것 같다. 인생이라는 여행에는, 지도나 내비게이션 같은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통신장애가 있어서 결국 언젠가 어디선가 우리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불확실한 결과가 그저 잠시 발목을 삐는 것이라면 그래도 웃음짓고 툭툭 털고 넘어갈만한데. 반드시 그런 가벼운 불확실함만이 우리를 찾아오진 않는다. 가끔은 눈 앞이 하얘지고 코에서 피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아득하게 극심한 고통이나 어려움이 우리를 집어삼키려 달려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인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과연 그게 선택인지, 사실은 아직도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일에 ‘선택’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