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지만 아는 척 하는 자와 알지만 티내지 않는 자의 차이

둘의 차이 모르지만 아는 척 하는 자. 알지만 굳이 티내지 않는 자. 이 두사람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체면? 사회적 지위? 영향력? 인품? 평판? 능력? 부? 명예? 과연 이 두사람의 삶은 어떤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날까. 이 두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불안이다. 진짜 나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 학벌, 연봉, 번듯한 직장, 외모, 서사, 감정, 태도, 그 어느것에서라도 그럴싸한 척을 하거나 연기를 해야하는 순간, 인간은 불안해진다. 더이상 직위가 박힌 명함이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나, 갑옷을 벗어버린 맨몸뚱아리의 나를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

직장인이 회사에서 느끼는 극도의 피로감

사회화 모든 인간은 연기를 한다. 그게 사회가 원하는거니까. 사회는 그래서 ‘교육’이라는 제도적 통과의례를 만들었다. 사회의 일원인 구성원들을 진정한 일원이 되게 하는 것. 그걸 세상은 ‘사회화’라고 불렀다. 사회는 흡족했다. 내 이름을 따서 ‘사회화’라니. 그럴싸하지 않나. 당신의 이름이 철수인데, 세상 사람들이 다들 ‘철수화’를 거친 후 뿌듯해한다면 당신도 분명 흡족해하리라. 문제 문제는 각 인간이 지니는 개성과 예술성이었다. 그냥 매드맥스에 나오는 회색빛의 펩시맨들처럼 전부 다 똑같으면 딱인데. 그게 사회화의 이상형인데.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렇질 않았다. 그들은 진짜 자신이길 바랐다. 성공적인 ‘사회화’를 마친 인간들조차, 30년을 구른 후에는 어느 순간엔가 후회하고 눈물짓고 분노하고 폭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