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분노가 암시하는 세가지 사실
나의 화는 몇가지를 스스로 드러내는데, 그 중 세가지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이야기해보자. 첫째, 경계의 착오 누군가 내게 상해를 입히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의 거의 모든 화는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경계선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삶은 원래 잔혹하다. 각자는 각자의 자유라 믿는 걸 행사할 뿐이다. 그 잔인하고 처연한 진실이 우리 앞에 드러나는 일은 드물지만 의외로 빈번하다. 감정이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곤 하나,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우리에게 유익한 건 자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지 감정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