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하는 놈들을 멀리 하라

잔소리 ㄴㄴ 난 잔소리를 싫어한다. 하여, 나는 잔소리를 잘 안 듣는다. ‘아니, 어차피 안 들으면 싫어할 이유는 뭐냐 ㅋㅋ’ 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잔소리하는 애들은, 잔소리를 안 듣고 말없이 지그시 쳐다만 보고 지나가면. … 왜 안 듣냐고 화를 낸다… 십중팔구는 그렇다. 경계 책에도 썼지만, 경계가 중요하다. 모든 심리상담, 심리분석,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경계’를 명확히 하는거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경계를 명료하게 세우고 자각해야 한다. ...

나의 분노가 암시하는 세가지 사실

나의 화는 몇가지를 스스로 드러내는데, 그 중 세가지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이야기해보자. 첫째, 경계의 착오 누군가 내게 상해를 입히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의 거의 모든 화는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경계선을 드러내는 표식이다. 삶은 원래 잔혹하다. 각자는 각자의 자유라 믿는 걸 행사할 뿐이다. 그 잔인하고 처연한 진실이 우리 앞에 드러나는 일은 드물지만 의외로 빈번하다. 감정이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곤 하나, 전쟁터가 아닌 일상에서 우리에게 유익한 건 자유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지 감정이 아니다. ...

깻잎논쟁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_1편

깻잎논쟁. 2000년대가 들어선 이래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한반도에서 일어난 그 누구도 명확한 해답을 내리지 못한 희대의 논제. 이성인 친구가 깻잎을 한장만 가져가려 할 때 내 연인이 그 이성의 깻잎을 떼어줘도 되느냐. 떼어줘도 된다. 아니, 그걸 굳이 왜 떼어주는거냐. 내가 사랑하는 연인이 다른 이성과 어떤 것까지 교류하고 공유해도 되는지는 언제나 희대의 논제였다. 이 화두는, 비단 깻잎을 떼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내 연인이나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얼마나 친밀하게 지내며 그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을 자신의 연인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없이 만끽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