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달면 삼키고 쓰면 ‘투사’한다

투사 투사. 투사(Projection)란, ‘자신의 것이라고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을 타인에게 전가해서 그 사람의 감정이라고 여기는 행동’ 을 의미한다. 이건 마치 아기가 달콤한 건 삼키지만 쓰거나 맛없는 건 퉤, 하고 뱉어버리는 것과 유사하다. 내 안에 들어오기 거북한 건, 바깥으로 뱉어버리는거다. 투사를 이렇게 한 줄로 딱 정리하면. 사실 간단해보인다. 하지만 이 간단해보이는 단어 하나에도, 꽤나 그럴듯한 함의들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딱 말그대로 간단한 것만 생각해본다. 단순하게 내뱉는 것 그 자체 하나만 딱 보자. 이것만으로도 주위 세상과 타인을 이해하는 눈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니. ...

투사적 동일시의 명확한 의미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는 정신분석학이나 대상관계이론 등의 책에서 참 많이 나오는 개념이다. 하지만 그 의미가 불명확하다. 내가 상담심리대학원에서 듣던 수업들마다, 심지어 똑같은 대상관계이론에 대한 수업들 간에도, 쓰는 교재에 따라 투사적 동일시의 개념은 조금씩 달랐다. 시험기간마다 사람들 각자 이해한 정의가 조금씩 다 달랐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 저 책 다르고 이 수업, 저 수업 다르다는건 충분하게 합의된 명료한 정의가 아직 정립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겠으나, 그럼에도 늘 기준이라는 건 필요하니 그것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해보고 넘어가려고 한다. ...